2종세간과 3종세간의 각 세간들은 서로 긴밀히 관련되어 있는데, 이 문서에서는 크게 기세간과 유정세간으로 나누어 기술한다. 즉 기세간 즉 국토세간 즉 '유정들이 거주하는 처소'를 먼저 다루고, 그 다음으로 유정세간 즉 중생세간 즉 '기세간에 거주하는 유정들'에 관련된 주제들에 대해 기술한다. 5온세간에 대해서는 이 문서에서는 다루지 않으며, 5온 문서와 수행계위에 대한 여러 문서들로 대신한다.
기세간의 구조 · 형성 · 소멸 등에 대해서는 《장아함경》 제18권 〈30. 세기경(世紀經)〉, 《대루탄경(大樓炭經)》, 《기세경(起世經)》, 《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 등의 경전과 《구사론》 등의 부파불교의 논서들과 《대승아비달마집론》 등의 대승불교의 논서들에서 설해지고 있는데, 이들 경전들과 논서들에 따르면, 우주 또는 법계는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말하며, 하나의 3천대천세계는 한 명의 부처의 교화의 영역이기 때문에 1불찰(一佛剎) ·1불국(一佛國) 또는 1불토(一佛土), 즉 하나의 불국토라고 한다.[13][14][15]
3천대천세계를 이루는 기본 구성 단위를 1세계(一世界) ·1소세계(一小世界) ·1수미세계(一須彌世界) 또는 1사천하(一四天下)라고 한다. 1수미세계라는 명칭은 기본 구성 단위를 이루는 1세계의 중심 또는 근간이 되는 것이 수미산(須彌山)이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16]1사천하라는 명칭은 기본 구성 단위를 이루는 1세계에 인간도의 유정 즉 인간이 사는 네 개의 대륙이 있는 것에 근거한 명칭이다. 즉, 1세계에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4방에 4대주(四大洲)가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명칭이다.[17]
1수미세계는 풍륜(風輪: 바람) ·수륜(水輪: 물) ·금륜(金輪: 땅)의 3륜(三輪) 또는 여기에 공륜(空輪)을 더한 4륜(四輪)과 9산8해(九山八海)와 4대주(四大洲) 그리고 욕계의 하늘[天]들인 6욕천과 색계·무색계의 하늘들로 구성되는데, 수미산은 9산 가운데 하나로, 하나의 수미세계의 가장 중심에 있는 산이다. 그리고, 나머지 여덟 산은 실제로는 산맥이다. '3륜 또는 4륜과 9산8해와 4대주와 6욕천과 색계·무색계의 하늘들을 포함한, 1개의 태양과 1개의 달이 있는 1수미세계 즉 1세계'가 1000개 모여서 소천세계(小千世界)를 이루고, 소천세계가 1000개 모여서 중천세계(中千世界)를 이루며, 중천세계가 1000개 모여서 대천세계(大千世界)를 이룬다. 이와 같이 천(千, 1000)이 3번 중첩되었다고 하여 대천세계를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도 하며 또는 1대3천세계(一大三千世界) 즉 하나의 대 3천세계라고도 한다.[17][18] 또는 간단히 3천세계(三千世界)라고도 한다.[19] 이러한 3천대천세계가 우주 즉 법계를 이룬다. 따라서 엄밀히 계산하면 1수미세계가 10억 개 모인 것이 하나의 우주인데, 불교의 우주론에 따르면 이것은 단지 표현상의 서술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대천세계 즉 우주는 실제로는 1수미세계 즉 1세계가 천백억(千百億 = 1000 × 100억) 개 즉 10조 개 모인 것이다. 그리고 이 3천대천세계가 한 명의 부처, 특히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교화의 영역, 즉 1불찰·1불국 또는 1불토이다.[15][20][21][22] 한 유정이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할 때 그 지혜는 우주의 전 영역, 즉 천백억 개의 세계 전체를 포괄한다.[23][24]
이에 비해, 유정세간은 유정의 분류와 생멸변천을 말한다. 3계(三界) ·6도(六道) ·7식주(七識住) ·9유정거(九有情居) ·25유(二十五有) ·4식주(四識住) ·4생(四生) 등의 유정의 상태별 · 유형별 분류에 관련된 주제가 유정세간에 해당한다. 그리고 유정의 시간적인 생멸변천과 유전, 즉 유정의 윤회를 설명하는 12연기(十二緣起) 등의 연기설 역시 유정세간에 속하는 주제이다.[25]
불교 우주론의 1수미세계(一須彌世界): 가운데에 수미산(須彌山)이 있고 수미산 꼭대기에 도리천(忉利天)이 있으며, 도리천의 왕이 제석천 즉 환인(桓因)이다. 풍륜 위에 수륜이 있고, 수륜 위에 금륜이 있으며, 금륜 위에 4대주(四大洲)와 9산8해(九山八海)가 있다. 수미산은 9산 가운데 하나이다.
《장아함경》은 후진(後秦: 384~417) 시대인 413년에 불타야사(佛陀耶舍)와 축불념(竺佛念)이 한역한 초기불교 경전이다. 《장아함경》이 어느 부파가 전승한 경장인가에 대해서는 대중부(大衆部)라는 설, 화지부(化地部)라는 설, 법장부(法藏部)라는 설의 3가지 설이 있으며, 법장부 설은 현대학자들의 연구에 의한 설이다.[29][30]
《장아함경》 제18권 〈30. 세기경(世紀經) 1) 염부제주품(閻浮提洲品)〉의 시작 부분에서 고타마 붓다는 비구들에게 아래 인용문과 같이 우주 즉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전체적인 구조를 설하고 있다. 〈30. 세기경(世紀經)〉에서는 하나의 우주 즉 1개의 3천대천세계를 1명의 부처의 교화 영역으로서의 세계라는 뜻에서 1불찰(一佛剎)이라고도 부르며, 또는 중생변제(衆生邊際: 한자어 그대로는 '중생의 끝 간 데') 즉 한 우주의 모든 중생이 그 우주의 범위 안에 존재한다는 뜻에서 중생이 사는 경계[衆生邊際], 또는 중생세계(衆生世界) 즉 중생이 사는 세계라고도 부르고 있다.[31][32]
이 경전에서 고타마 붓다는 우주의 구조를 전체적으로 설한 후,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1수미세계의 구성요소들인 풍륜(風輪: 바람) ·수륜(水輪: 물) ·금륜(金輪: 땅)의 3륜(三輪)과, 9산8해(九山八海)와 '4천하(四天下)라고도 불리는 4대주(四大洲)'를 받치고 있는 대지(大地) 즉 금륜과, 9산(九山) 중 중앙에 있는 산으로 수미산왕(須彌山王: 수미산이 가장 높은 산이라는 뜻에서 王을 붙인 것)이라고도 불리는 수미산(須彌山)과, 대해(大海) 즉 8해(八海)와, 수미해(須彌海: 수미산을 둘러싸고 있는 담수의 바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그런 후 욕계·색계·무색계의 하늘들을 열거하고 있다.
이 설법에 따르면, 천하(天下)는 4대주(四大洲) 즉 4주(四洲) 가운데 어느 하나, 즉, 인간 즉 '인간도의 유정'이 살고 있는 동승신주(東勝身洲) ·남섬부주(南贍部洲) ·서우화주(西牛貨洲) ·북구로주(北俱盧洲)의 네 대륙[洲] 가운데 어느 하나를 말한다.[33] 그리고 수미산의 높이는 수미해 위에 드러난 부분이 8만 4천 유순(由旬) 즉 유선나(踰繕那)이고 수미해 아래에 잠긴 부분이 역시 8만 4천 유선나이다. 따라서 수미산의 총 높이는 16만 8천 유선나이며, 이 수치는 또한, 수미산을 비롯한 9산과 8해와 4대주가 그 위에 존재하는 땅[地] 즉 금륜(金輪) 즉 대지(大地)의 총 길이 또는 두께이다. 한편, 《구사론》 제11권에 따르면, 수미산의 총 높이는 16만 유선나로, 수미해 위에 드러난 부분이 8만 유선나이고 수미해 아래에 잠긴 부분이 8만 유선나이다.[34][35]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나의 해와 달이 4천하(四天下)를 두루 돌면서 광명을 비추고 있는 것과 같은 그런 세계(世界)가 천(千) 개나 있다. 이 천 개의 세계는 천 개의 해와 달이 있고 천 개의 수미산왕(須彌山王: 수미산이 가장 높은 산이라는 의미에서 王자를 붙였음)과 4천 개의 천하(天下)와 4천 개의 대천하(大天下)가 있고, 4천 개의 바닷물[海水]과 4천 개의 큰 바다[大海]가 있으며, 4천 무리의 용(龍)과 4천 마리의 큰 용[大龍]이 있으며, 4천 무리의 금시조(金翅鳥)와 4천 마리의 큰 금시조[大金翅鳥]가 있고, 4천 개의 악도(惡道)와 4천 개의 큰 악도[大惡道]가 있으며, 4천의 왕(王)과 4천의 대왕(大王)이 있고, 7천 그루의 큰 나무[大樹], 8천 개의 큰 지옥[大泥犁], 1만 개의 큰 산[大山], 천 명의 염라왕(閻羅王), 천 명의 사천왕(四天王), 천 개의 도리천(忉利天), 천 개의 염마천(焰摩天), 천 개의 도솔천(兜率天), 천 개의 화자재천(化自在天), 천 개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천 개의 범천(梵天: 여기서는 색계의 모든 하늘의 통칭[36][37])이 있다. 이것을 소천세계(小千世界)라고 한다.
하나의 소천세계와 같은 그러한 세계가 천 개 있으면 이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라 하고, 하나의 중천세계와 같은 그러한 세계가 천 개 있으면 이것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 한다. 이와 같은 세계가 겹겹으로 둘러 있는데 생겼다 무너졌다 한다[如是世界周匝成敗]. 중생들이 사는 곳을 1불찰(一佛刹)이라고 이름한다.”
[편집자주: 위의 설명에 이어서 1수미세계의 구성요소들인 풍륜[風] · 수륜[水] · 금륜[地]의 3륜과, 대지 즉 금륜과, 대해 즉 8해와, 9산의 한가운데에 있는 수미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이 대지(大地: 금륜)의 깊이는 16만 8천(十六萬八千) 유순(由旬)이고,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으며, 땅[地: 금륜]은 물[水: 수륜]에 머물러 있다. 물의 깊이는 3천 3십(三千三十) 유순이요, 그 변두리는 끝이 없으며, 물은 바람[風: 풍륜]에 의지해 있다. 바람의 깊이는 6천 4십(六千四十) 유순이요,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다.
비구들아, 그 큰 바닷물[大海水, 8해의 통칭]의 깊이는 8만 4천(八萬四千) 유순이고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다. 수미산왕은 바닷물 속에 들어간 부분이 8만 4천(八萬四千) 유순이고, 바닷물 위에 나온 부분도 그 높이가 8만 4천(八萬四千) 유순이며, 밑부분은 땅[地, 금륜]에 닿아 있는데 대부분 단단한 지분(地分)으로 되어 있다. 그 산은 곧게 솟아올라 굽은 곳이 없다. 그곳엔 온갖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나무에서는 갖가지 향기를 내어 그 향기가 온 산에 가득하다. 거기에는 성현(聖賢: 한역 원어는 賢聖)들이 많으며 매우 신령스럽고 묘한 하늘[天, 천인, 천중]들도 머물러 살고 있다. 그 산의 밑부분에는 순수한 금모래가 있고, 그 산의 네 면에는 네 개의 봉우리[埵]가 솟아 있는데 높이는 7백 유순으로 일곱 가지 보배[七寶]로 이루어졌으며, 네 개의 봉우리는 비스듬히 굽어져 바다[海, 수미해]에 닿아 있다.
[편집자주: 위의 설명에 이어서 1수미세계의 구성요소들인 욕계의 하늘[天]들에 대한 설명과 열거가 이어진다.]
또 수미산왕에는 '7보로 만들어진 층계로 된 길[七寶階道: 6욕천의 제1천인 4천왕천에 해당한다]'이 있는데 아래 부분의 층계로 된 길[下階道]의 너비는 60유순이다. ...
또 수미산왕의 중턱에 있는 층계로 된 길[中級階道]의 너비는 40유순이고, ... 모든 일들이 아래 층계로 된 길을 설명한 내용과 같다.
위에 있는 층계로 된 길[上級階道]은 그 너비가 20유순이고, ... 일들은 가운데에 있는 층계로 된 길을 설명한 내용과 같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아래 층계의 길[下階道]에는 가루라(伽樓羅: 한역 원어는 伽樓羅足)라는 귀신(鬼神)이 살고 있고, 가운데 층계 길[中階道]에는 지만(持鬘)이라는 귀신이 살고 있으며, 위 층계 길[上階道]에는 희락(喜樂)이라는 귀신이 살고 있다. 그곳에는 네 개의 봉우리[埵]가 솟아나 있는데 높이는 4만 2천 유순이다.
사천대왕(四天大王)이 살고 있는 궁전에는 ... 일들은 역시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편집자주: 이상은 6욕천의 제1천인 4천왕천에 대한 설명이다.] 수미산 꼭대기에는 삼십삼천(三十三天: 도리천, 6욕천의 제2천)의 궁전이 있다. ...
삼심삼천을 지나 또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염마천(焰摩天: 야마천, 6욕천의 제3천)의 궁전이 있고, 염마천의 궁전을 지나 또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도솔천(兜率天: 6욕천의 제4천)의 궁전이 있으며, 도솔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화자재천(化自在天: 화락천, 6욕천의 제5천)의 궁전이 있고, 화자재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6욕천의 제6천)의 궁전이 있으며, 타화자재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범가이천(梵加夷天: 색계초선천의 통칭[38])의 궁전이 있다.
타화자재천과 범가이천의 중간에 마천(魔天: 한역 원어는 摩天)의 궁전이 있는데 ...
[편집자주: 위의 설명에 이어서 1수미세계의 구성요소들인 색계의 나머지 하늘[天]들에 대한 열거가 이어진다.] 범가이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광음천(光音天: 여기서는 색계2선천의 통칭)의 궁전이 있고, 광음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변정천(遍淨天: 여기서는 색계3선천의 통칭)의 궁전이 있고, 변정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과실천(果實天: 여기서는 색계4선천의 통칭)의 궁전이 있고, 과실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상천(無想天)의 궁전이 있고, 무상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조천(無造天: 무번천, 5정거천의 제1천)의 궁전이 있고, 무조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열천(無熱天: 5정거천의 제2천)의 궁전이 있고, 무열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선견천(善見天: 5정거천의 제3천)의 궁전이 있고, 선견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대선견천(大善見天: 5정거천의 제4천)의 궁전이 있고, 대선견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색구경천(色究竟天: 5정거천의 제5천)의 궁전이 있다.
[편집자주: 위의 설명에 이어서 1수미세계의 구성요소들인 무색계의 하늘[天]들에 대한 열거가 이어진다.] 색구경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공처지천(空處智天: 공무변처천, 무색계의 제1천) ·식처지천(識處智天: 식무변처천, 무색계의 제2천) ·무소유처지천(無所有處智天: 무소유처천, 무색계의 제3천) ·유상무상처지천(有想無想處智天: 비상비비상처천, 무색계의 제4천)이 있다.
이와 같은 것들을 통틀어 중생이 사는 경계[衆生邊際]요, 중생이 사는 세계[衆生世界]라고 이름한다. 일체 중생의 나고·병들고·늙고·죽고, 음(陰)을 받고 유(有)를 받는 것이 모두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대루탄경(大樓炭經)》은 《장아함경》 제18권 〈30. 세기경(世紀經)〉의 이역본들 가운데 하나로, 서진(西晉: 265~317) 시대인 290~307년 사이에 법립(法立)과 법거(法炬)가 공역한 경전이다.[39][40][41]
《대루탄경》 제1권 〈1. 염부리품(閻浮利品)〉의 시작 부분에서 고타마 붓다는 비구들에게 아래 인용문과 같이 우주 즉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와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1수미세계(一須彌世界)의 전체적인 구조를 설하고 있다. 《대루탄경》에서는 하나의 우주 즉 1개의 3천대천세계를 1불찰(一佛剎) 즉 1명의 부처의 교화 영역으로서의 세계라는 뜻에서 하나의 불찰이라고도 부르고 있다.[42][43]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치 하나의 해와 달이 사천하(四天下)를 두루 비출 때 그곳의 4천(千) 천하세계(天下世界)에는 1천 개의 해와 달이 있고, 1천의 수미산왕(須彌山王)이 있으며, 4천 개의 천하(天下)가 있고, 4천 개의 대해[大海水]가 있고, 4천 개의 대용궁(大龍宮)이 있고, 4천 개의 대금시조(大金翅鳥)가 있고, 4천 개의 악도(惡道)가 있고, 4천 개의 대악도(大惡道)가 있고, 7천 개의 갖가지 큰 나무[大樹]들이 있고, 8천 개의 갖가지 거대한 산[大山]이 있고, 1만 개의 갖가지 대니리(大泥梨: 대지옥)가 있으니, 이것을 하나의 소천세계(小千世界)라고 한다. 하나의 소천세계와 같이 그곳에 소천(小千)의 천 세계가 있으니, 이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라고 한다. 하나의 중천세계처럼 그곳에 중천(中千)의 천 세계가 있으니, 이것을 삼천세계(三千世界)라고 한다. 이 삼천세계가 모두 불에 타서 이루어지거나 무너지나니[悉燒成敗], 이것을 하나의 불찰(一佛剎)이라고 한다.”
[편집자주: 위의 설명에 이어서 1수미세계의 구성요소들인 풍륜[風] · 수륜[水] · 금륜[地]의 3륜과, 대지 즉 금륜과, 대해 즉 8해와, 9산의 한가운데에 있는 수미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땅[地: 금륜]의 깊이는 6백80만 유순이고 그 둘레는 한없으며, 이 땅은 물[水: 수륜] 위에 서있다. 그 물의 깊이는 4백60만 유순이고, 그 둘레는 한없고 걸림이 없다. 큰 바람[大風: 풍륜]이 물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바람의 깊이는 2백30만 유순이며, 그 둘레는 한없다.
비구들이여, 그 대해(大海: 8해의 통칭)는 깊이가 8백40만 유순이고 그 둘레는 끝도 가도 보이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수미산왕은 대해[大海水]에 들어 있는데 깊이가 8만 4천 유순이요, 높이도 8만 4천 유순이다. 아래는 좁고 위로 갈수록 점점 넓어지는데, 위는 반듯하고 평평하여
[편집자주: 위의 설명에 이어서 1수미세계의 구성요소들인 욕계의 하늘[天]들에 대한 설명과 열거가 이어진다.]
'온갖 네 가지 생류[含四類: 한문 원문은 合四類]'가 위에서 살고 있으며[在上止], 모두 가득 차서 빈 곳이 없다.
여러 크고 높은 신(神)들도 거기서 살고 있고[在上止], 높고 또 높은 신들도 모두 다 위에서 살고 있다[在上居止]. [편집자주: 이상은 6욕천의 제1천인 4천왕천에 대한 설명이다.] 도리천궁(忉利天宮: 6욕천의 제2천)은 수미산위에 있고, 도리천(忉利天)을 지나서 위에는염천(焰天: 야마천, 6욕천의 제3천)이 있고, 염천을 지나서 도솔천(兜率天: 6욕천의 제4천)이 있고, 도솔천을 지나서 위에는 니마라천(尼摩羅天: 화락천, 6욕천의 제5천)이 있고, 니마라천을 지나서 위에는 바라니밀화야월치천(波羅尼蜜和耶越致天: 타화자재천, 6욕천의 제6천)이 있고, 그것을 지나면 위에 범가이천(梵迦夷天: 색계 초선천의 통칭[38])이 있다.
이 하늘[즉, 6욕천의 제6천인 타화자재천]을 지나서 위에 마천(魔天)이 있는데, 그 궁전의 너비와 길이는 24만 리이다. 궁의 벽은 일곱 겹이고, 난간도 일곱 겹이며, 교로[交露]도 일곱 겹이다. 일곱 겹의 가로수가 줄지어 서 있고, 둘레는 모두 7보(七寶)인 금(金) ·은(銀) ·수정(水精) ·유리(琉璃) ·마노(馬瑙) ·붉은 진주[赤眞珠]와 차거(車磲)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미묘하고 좋다. ...
[편집자주: 위의 설명에 이어서 1수미세계의 구성요소들인 색계의 나머지 하늘[天]들에 대한 열거가 이어진다.] 마천을 지나면 위에 범가이천(梵迦夷天: 색계초선천의 통칭)이 있고, 범가이천을 지나면 위에